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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에 올린 작품, 일본 잡지에 실렸죠” 디자이너 겸 아티스트 조윤범 님 인터뷰
    유학 2020. 5. 5. 22:11

    Nak Nak 첫 번째 인터뷰, 일본에 살고 계신 조윤범 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직장과 작업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조윤범 님으로부터 직접 경험한 일본의 직장 문화, 작업 환경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그래픽디자인을 하고있는 조윤범입니다.

     

     

    일본에 거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처음 일본에 가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왔으니 7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저희 엄마도 다른 부모님들과 똑같이 한국 특유의 엄친아, 이런 이야기들을 항상 제게 해주셨어요. '엄마 친구 아들은 어느 대학 가서 어느 대기업에 취직했다더라' 던지. 근데 전 그런 누군가의 딸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 식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깐 그때 제가 한창 일본에 관심이 많았고, 디자인 쪽으로는 한국보다 일본이 더 환경이 좋았죠. 그리고 제가 디자인 고등학교에 다녀서 자연스럽게 일본 미대를 간 것도 있습니다.

     

    사진 출처= 조윤범

    현재는 일본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회사에 다니면서 개인 일을 하고 있는데, 주로 책, 잡지를 디자인하는 디자인 사무실에서 어시스턴스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래픽아트를 하고있는 아티스트입니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일본의 사내 문화는 조금 엄격하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경험하신 일본 회사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혹시, 한국에서 근무 경험이 있으시다면 한국과는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느 나라든 꼰대들 때문에 사내문화가 엄격하죠. 한국에서 근무한 적은 없지만 일본은 너무 매너, 예절을 엄청 중요시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미팅에서 처음 뵌 분에게 명함을 건네는 방법, 받은 명함을 책상 위에 올리는 방법, 인사와 소개, 이런게 너무 까다로워서 많이 힘들었어요. 또 일본은 자기를 낮추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죠. 그런 것도 많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한국인으로서 일본 현지 회사에 다니며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가장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개인플레이가 가끔씩 힘들어요. 저희 회사는 20명 정도 있는데 점심시간에는 다들 개인 플레이에요. 한국은 다들 무리지어서 점심을 먹거나 하는데 일본은 그런 게 별로 없어요. 처음에는 혼밥 문화에 적응이 안 됐는데 이제는 많이 편해졌어요.


     

    '밤, 바' (조윤범) (사진 출처=조윤범)

    최근에 잡지에 실리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작업물이고, 어떤 과정으로 싣게 되셨나요? 

     

    
전 SNS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데, 눈 여겨봐 주신 패션잡지 에디터분께서 연락을 주셔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잡지 역시 제 계정을 항상 봐주시는 디자이너분께서 연락을 주셔서 대학생 때부터 그린 아카이브가 실렸습니다.




     

     

    회사 생활과 작업을 병행하는 건 어떠신가요?


     

    둘 다 똑같이 병행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그게 힘들죠. 우선 돈을 제대로 주는 회사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개인 일은 주말에 몰아서 해요.


     

    '산 1' (조윤범) (사진 출처=조윤범)

    '파크 하타가야' (조윤범) (사진 출처=조윤범)

    작업물을 본 뒤 무엇을 전공하셨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어떤 공부를 하셨나요?

     

    우선 대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래픽디자인 안에서 돈을 제대로 벌 수 있는 광고디자인과 돈벌이가 안되는 그래픽아트를 전공했습니다. 주로 제 개인적인 그림을 그리거나 전시회 팜플렛, 로고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물은 무엇인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일본 문예집 일러스트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제가 대학생 때 제일 존경하던 디자이너분이 계셨는데 한국에 계신분들도 아실 거예요. '카모메식당', '안경', '수영장'이라는 영화 포스터를 만드시는 분이세요. 교수님 덕분에 그분에게 포트폴리오를 보여드렸는데 포트폴리오에 있던 그림 몇 장을 마음에 들어 하셔서 그 계기로 그분이 담당하고있던 문예집의 일러스트를 그리게 되었어요.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에게는 그런 큰 잡지의 그림을 그리는 게 정말 영광이었죠.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으신가요?

     

    한국에서도 그래픽 작업을 받아서 해보고 싶어요. 

     

    집에서 작업하는 모습 (사진 출처=조윤범)

    현재 일본에서의 생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우신가요?


     

    일본은 무엇보다 제 전공인 디자인계열은 정말 잘 되어있어서 그런 면에서는 만족해요. 

     

     

    ‘한국 음식 중 이건 정말 그립다’ ‘한국의 이건 정말 생각난다’ 하는 게 있으신가요?


     

    외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불고기가 제일 그립습니다. 그리고 꼬꼬아찌랑 교촌치킨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해외 생활이 힘들 때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힘든만큼 놀러다녀요.

     

     

    2019년 하반기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하반기에 일본에서 제일 큰 아트북이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거기에 낼 진(zine)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일본에서 일을 구하고 일하고 싶은 Nak Nak 회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일본은 한국과 반대로 지금 일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일본 정부에서 외국인들을 불러서 많이 고용하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일본은 한 번쯤 와서 일을 해봐도 재밌는 나라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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