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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환학생 경험은 아직도 저희 삶에 영향을 주고, 이어지고 있어요" - Jin님
    유학 2020. 7. 14. 18:02

    Photo by James Hunt on Unsplash

    대만 교환학생을 다녀오신 Jin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람과 경험을 남긴 5년 전 교환학생 경험담을 전해 들으며, 생생한 당시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최초의 기억이나 특별한 기억이 어제 일처럼 또렷하게 그려지는 경험, 모두 해보셨을 텐데요. 오늘의 나를 만든 추억을 회상하는 즐거움을 알고 계신다면, Jin님의 교환학생기를 더욱 생생하게 그려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을 가시게 된 이유와 기간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전공자체가 중문학과여서 전공심화랑 언어 모두를 위한 교환학생이었습니다. 대략 5년 전쯤에 1년 동안 다녀왔습니다.

     

     

    교환학생 준비는 어느 정도 하셨나요?

    교환학생 준비는 6개월 정도 했습니다. 중국이나 대만에서 우리 학교로 교환학생으로 온 중국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며 정보를 얻었고, 학교 외적으로는 학원을 다니면서 중국어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학점 관리도 꾸준히 했습니다.

    사실 1 지망으로 지원했던 학교는 떨어지고 대만에 있는 대학을 붙었는데 그다지 관심이 생기지 않아서 전공 교수님이랑 상담도 했었습니다. 교수님이 대만에서 유학을 하셔서 그런지 대만 정말 좋다고, 교환학생을 가지 않으면 다시 저를 안 볼 생각이라고 농담을 하시길래 믿고 다녀왔어요.

     

     

    학교에서 어느 정도의 지원이 되었나요?

    아쉽게도 제가 다녔던 학교는 금전적인 방면으로는 지원이 없었습니다.

     

     

    그럼 교환학생으로 경제 활동을 따로 하셨나요?

    직접 고용에 관한 경험은 없지만, 아르바이트는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만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거나, 대만으로 사업차 온 사업가 무리에 통역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학생이 누릴 수 있는 혜택으로 어떤 게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갔던 대학은 교환학생을 위해서 무료로 중국어 집중 과정도 개설해 주고, 여러 다양한 행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대만은 유료 시설 입장 시 대학생 할인이 되는 곳이 있어서 좋았어요.

     

    Photo by Ivars Krutainis on Unsplash

    중국어는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최대한 사람들과 말을 많이 했고, 교환학생을 위한 중국어 수업도 매주 참석하여 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지 신문을 구해서 필사하면서 쓰기 공부도 병행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도 중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긴 했는데, 교환학생을 다녀와서는 통번역 알바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확 늘어왔습니다.

     

     

    Jin님만의 외국어 공부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만의 팁이라고 하기엔 부끄럽지만, 저는 그날 배운 내용을 가능한 한 당일날 실생활에서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면 억지로 외우는 것보다 확실하게 체득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현지 신문을 구해서 필사하면 격식 있고 공식적인 글쓰기 실력에 도움이 됩니다. 구어체는 평소에 말을 하면서 배울 수 있지만 문어체는 상대적으로 더 노력해야 배울 수 있는데, 신문을 따라 쓰는 게 좋은 방법인 거 같아요.

     

    Photo by Vernon Raineil Cenzon on Unsplash

    타이베이에서 생활하실 당시 대략적인 물가 수준은 어떠했나요?

    학교 안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아메리카노와 샌드위치 세트가 당시 물가로 한화 4,000원쯤 했습니다. 학교 밖에 있는 먹자골목 같은 곳에서는 닭다리 하나, 밥, 반찬 3개, 국이 나오는 세트가 4,000원쯤 했구요. 교환학생을 했던 학교가 물가가 조금 비싼 동네여서 그런지 월세는 한화 40만원 정도였고, 비싼 곳은 70만 원까지도 했습니다.

     

     

    타이베이 생활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사람들이 친절하고 간식이나 음료를 포함한 음식 종류가 정말 풍부하고 다 맛있었어요.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저는 언어 실력을 키우는 게 목적이었는데, 해당 언어권에서 생활을 하니까 친구들과 말하고, TV를 보고, 노래를 듣는 등 한국에서는 단순히 노는 것이었을 행위 자체가 언어 공부에 도움이 되어서 만족스러웠어요.

     

     

    반대로, 타이베이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요?

    여름 날씨랑 바퀴벌레요. 대만 여름이 덥다는 걸 알고 가긴 했지만 정말 너무 덥고 습했어요. 한여름에 바닷가에 놀러 갔을 때는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야시장 등이 발달했다 보니 바퀴벌레가 많아서 한 번씩 정기 소독을 하는데, 그런 말이면 길거리에 바퀴벌레가 나와서 죽어있어요…….

     

    Photo by Chinh Le Duc on Unsplash

    한국인 유학생에 대한 인식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본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크게 세 종류가 있었습니다. 우선 또래 친구들은 한국인에 호감이 많았습니다. 한국 문화의 힘 같았어요. 당시에 송중기가 타이베이에 왔었는데, 엄청 많은 친구들이 보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일부 어른 중에는 예전에 한국이 대만과의 국교를 단절한 것 때문에 한국인을 그리 탐탁지 않아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만도 우리나라처럼 일본의 통치를 받았어서 한국을 동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Photo by Andrew Leu / Vernon Raineil Cenzon on Unsplash

    타이베이에서 제일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어떤 건가요?

    이 질문이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 같은데요. 정말 엄청나게 다양한 음식이 있고, 다 맛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학교 주변 야시장에서 마셨던 차오메이또또(草莓多多)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딸기에 요구르트를 섞어서 갈아 마시는건데 여름날에 마시면 정말 최고예요! (저희 사전 질문 ‘교환학생을 떠나며 잃은 것'에 대한 답변으로 ‘건강'을 써주셨는데….) 아무래도 대만이 간식과 달달한 음료류가 많아서 종류별로 먹다 보니 체중이 10킬로 정도 증가했습니다. (사전 질문 답변으로) 건강을 잃었다고 한 건 조금 과장된 답이었던 거 같아요 😅

     

    Photo by K X I T H V I S U A L S / Markus Winkler / Gio Rey Tabernero on Unsplash

    다양한 국적의 친구분들과 지내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에피소드나, 특정 나라의 기억에 남을만한 이국적인 경험이 있으실까요?

    저는 주로 미국, 일본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 지냈습니다. 같이 여행도 가고 봉사활동도 했어요. 가장 특별했던 것은 타이베이에서 스페인 남자 친구를 사귀었던 경험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의 누나 부부가 대만에 놀러 왔을 때 함께 놀기도 했습니다.

     

     

    대만의 코로나 상황에 관한 소식을 접하셨다면, 현지 대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대만에 있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한국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해요.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 마스크 쓰기를 장려하고 공공장소에 간판도 세워뒀지만 사람들이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섬나라이다 보니 해외 출입국이 제한되면서 자연스럽게 코로나 사태 악화가 방지된 거 같아요.

     

     

    현재 대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중국어 실력이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부서에 계신 건가요? 교환학생 경험이 회사나 사회생활을 하시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지원 자체를 국제직으로 해서 영어와 중국어 면접을 보고 입사하였습니다만, 현재 일하고 있는 부서는 중국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나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새로운 환경과 다양한 인간관계를 접하면서 적응력을 키울 수 있었고, 이 경험이 사회생활이라는 완전히 다른 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Photo by Ivars Krutainis / Samuel Toh on Unsplash

    대만에서 보낸 1년의 시간이 Jin님께 가져다준 것은 무엇인가요?

    즐거움이요. 가장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왕성한 시기에 한국을 떠나 타국에서 여러 국적의 친구들과 다양한 이국적인 삶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언어 실력을 키우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친구들과 어울려 말을 많이 하면서 중국어를 익혔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즐겁게 놀면서 자동으로 공부까지 되니까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교환학생을 끝내고서의 우리들 얘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렇게 말씀해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는 이미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학교도 졸업 후 직장에 다니고 있는 상태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 함께 교환학생을 갔던 친구들과 만나 그 시절을 회상합니다. 함께 지냈던 타국의 친구들과도 꾸준히 연락하며 서로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고요. 저희는 그 때 얻었던 언어 실력을 활용해서 진로를 개척하고 인생의 방향을 정했고, 교환학생 때가 너무 좋아서 타이베이에 직장을 구한 친구도 있습니다. 교환학생이 정말 큰 반환점 및 시작점이 되었고, 아직도 저희 삶에 영향을 주고 이어지고 있어요. NakNak 인터뷰를 보면 거의 다 지금 현재 타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인터뷰가 많은데, 타국 생활을 끝내도 계속 얘기가 지속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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