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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교육 과정을 이수하기 힘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 미국 대학원생 정가경 님 인터뷰
    유학 2020. 5. 8. 00:12
    Nak Nak의 여덟 번째 인터뷰. 미국에서 특수교육을 공부하고 있는 정가경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 기사를 보니 2019년 국내 특수교육 대상자 중 학습장애의 비율은 1.5%라고 합니다. 반면 2016년 미국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특정 학습장애의 비율은 39.2%라고 하는군요.(링크) 장애 판단 기준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 정도로 큰 격차는 장애를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합니다. 정가경님에게 그동안 잘 몰랐던 특수교육의 범위, 그리고 미국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__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정가경이라고 합니다. 
     
    __어느 도시에 살고 계시나요?
    미국 일리노이주 얼바나-샴페인(Urbana-Champaign)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__그곳으로 처음 유학을 가신 건가요? 아니시라면, 다른 곳에서 지금 계신 곳으로 옮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직장을 다니다가 박사과정을 하고 싶어서 일리노이주로 이사 오게 되었어요. 
    이곳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박사과정이 잘 이루어져 있어서였습니다. 학과도 지원이 잘 이뤄지고 있어 선택하게 되었고요. 텍사스의 무더위를 피하고자 오게 된 이유도 있습니다. 겨울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추운 날이 있긴 하지만요.
     
    사진 출처 =  Facebook(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__공부하고 계신 특수 교육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시겠어요?
    특수교육은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학습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교육과정입니다. 많은 분이 특수교육하면 신체적 장애를 떠올리시는데 꼭 그렇지마는 않아요. 학습적, 사회적, 신체적, 정신적, 행동적 장애 등으로 일반 교육 과정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개인적인 교육 과정 계획, 지속적인 분석, 적용/수정 교육 과정을 지원하는 교육 과정입니다. 
     
    __특수 교육을 택하신 배경은 무엇인가요?
    석사과정을 마치고 텍사스에 있는 로컬 고등학교에서 아이에게 수학과 과학을 가르쳤는데요. 수학과 과학 정규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거나, 졸업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거나, 문제 행동으로 정학을 받아 수업 일수를 못 채운 아이들이 와서 작은 그룹이나 개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반이었습니다. 학습 장애를 가진 학생들도 있었지만, 많은 학생이 행동 문제가 있었어요. 학생이 행동 문제를 보였을 때 일반 교사들은 해당 학생을 교장에게 보내거나 보고해서 벌을 주는 방식으로 수업 과정에서 배제하는 방법을 가장 많이 선택하는 걸 알았고, 그 탓에 학생들이 교과 과정을 이수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일반 교사로서 행동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는 곳이 특수교육이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__문제행동 해결 방식에서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학급 환경과 학생들 문제행동의 경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어서 한 가지 노하우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학생의 문제행동을 이해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행동이 일어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그리고 그 이후에 행동에 대한 반응으로 다른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보인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왜 그런 행동이 일어났는가를 알아내 그 행동의 원인에 맞추어 적절히 반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__실습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또는 학생이 있다면.
    제가 일한 고등학교 교실은 학점을 재이수하는 곳이었는데요. 학생들이 다른 수업에서 F를 받으면 그 수업 학점을 다시 받기 위해서 오는 그런 교실이에요. 학생 대부분 수학이나 과학을 포기한 상태라 대부분 대충 하고, 문제행동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학기 마지막에 자신감이 붙고 A나 B 받고 졸업하는 학생들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처음엔 힘들어하다가 열심히 하던 모습이 정말 고맙고 좋았던 것 같아요.
     
    __한국과 미국의 교육 문화 및 환경을 비교한다면,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의 측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제가 한국 현재 교육 환경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과거 학교 다닐 때의 경험과 비교하자면 미국의 교육 환경은 학생들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줘서 성적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있지만 중간중간 퀴즈도 많고 프로젝트도 많고. 꼭 시험으로 성적을 얻는다기보다 여러 가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__미국에 거주하는 것이 삶을 변화시켰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미국에 처음 와서 생각한 거는 ‘세상은 참 넓구나’였습니다. 원래 여행하는 걸 별로 안 좋아했는데 미국 와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많이 배우고 듣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이나 미국이나 생활하는 건 같다고 생각해요. 주어진 일에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점이요.
     
    __미국에서 살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꼽는다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__현지에서 꼭 가봐야 할 장소 또는 현지 맛집을 소개해주세요.
     
    __’한국 음식 중 이건 정말 그립다' 하는 음식이 있으신가요?
    한국 식당이 있어서 그런 건 딱히 없지만, 굳이 뽑자면 치킨입니다.
     
    __해외 생활이 힘들 때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친구들하고 이야기하고 가족하고 전화해서 극복하는 것 같아요.
     
    __마지막으로 Nak Nak 회원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유학을 결정하실 때는 학교가 유명한 것보다, 학교가 나에게 맞는지를 잘 알아보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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