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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경험이 필요한 분들께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뉴요커 님 인터뷰
    유학 2020. 5. 7. 23:28

    Nak Nak 네 번째 인터뷰, 미국 뉴욕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계신 회원 뉴요커 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뉴요커 님은 현재 다양한 소통 창구를 직접 운영하며 다사다난했던 미국 생활담과 미국 직장 이야기를 들려주고 계신데요. 미국 유학과 이민을 준비 중이신 분들, 혹은 현지에서 취업을 고민하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오늘도 짬을 내 책상 앞에 앉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뉴요커 님에게 유학 준비부터 정착까지, 미국 사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아래 인터뷰는 2019년 8월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2020년 5월) 뉴요커 님은 글로벌 호텔 브랜드로 이직하여 식음료 사업부장으로 근무하고 계십니다. 더욱 다양한 뉴요커 님의 미국 직장 생활, 일상 이야기는 브런치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뉴요커 님 인터뷰는 2부로 나뉘어 게시됩니다.

     

    1부 “지금도 유학 준비에 막막함을 느끼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근무지이신데요. 그곳에 얽힌 특별히 기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면, 일반 방문객분들이 모두 퇴장하고 직원들도 몇 남지 않은 텅 빈 미술관에서 아내와 함께 스페셜한 투어를 하게 된 밤입니다. 미술관에서 보안을 담당하는 시니어 매니저분이 정말 친절하시고 열심히 일하는 제 모습을 좋아하셔서인지 아내가 미술관에 놀러 온 날 오히려 먼저 그런 스페셜 투어를 제안해주셨고, 미술관에서 25년을 일하신 분을 프라이빗 큐레이터로 배정해주셨습니다.

     

    그 날 European Painting 갤러리 안에서 저와 아내, 그리고 고흐뿐이던 기억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유명한 고흐의 자화상을 둘러싼 고흐의 작품들에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에너지가 흘러나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야 직원이라 아무 때나 텅 빈 미술관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지만, 아내와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하고 감동적인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전시는 현재도 진행 중인 ‘Parapivot’이라는 전시인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루프탑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로 시즈널로 10월까지만 진행되는 특별전입니다. 특별한 시티뷰와 더불어 수많은 뉴욕의 루프탑 바 중에서 유일하게 센트럴파크 안에 위치한 바가 주는 특별함은 이 전시의 가치를 더욱 올려주는 것 같습니다. 매년 단 1명의 아티스트만 선정하여 특별전을 진행하며, 제프 쿤스 등 유명한 아티스트들도 전시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뉴요커
     
    한국 직장 문화와 비교해 미국 직장 문화의 장단점을 고른다면 어떤 점을 고르시겠어요?
     
    단연 자유분방함이 장점입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직원 식당에서 아침을 픽업해서 천천히 먹으면서 업무를 보고, 배고플 때 아무 때나 점심을 먹어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본인의 업무가 끝나면 퇴근도 정해진 시간이 아닌 자유로운 시간에 할 수 있어서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열린 문화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회사들도 최근에 많이 개방은 되었지만 사실 실 업무영역에서 들여다보면 직급을 고려하지 않고 스피크업(speak up)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업무에 대한 평가는 한국 회사에 비해서 철저하게 성과주의이고, 어카운터블(accountable)한다고하여 수치화해서 평가를 하려고 해서 직위 유지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성과에 늘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점은 한국도 비슷하겠지만, 해고에 대한 우려는 미국이 훨씬 큰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HR 매니저가 찾아와서 바로 짐을 싸게 하는 경우는 인터넷에서도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광경이며, 미국 직장 문화의 대표적인 단면이라고 생각됩니다.
     
     
    같은 분야를 공부하거나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미국 호스피탈리티 산업 트렌드와 전망을 어떻게 짚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수많은 분야에서 로봇이 인력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계산원부터 의사까지 데이터를 통하여 정해진 시스템하에서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의 장점과 더불어 인건비, 노사문제 등을 걱정할 필요 없는 사측의 희망 사항이 맞물려 이러한 트렌드는 급속히 확산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호스피탈리티 산업도 이러한 변화에서 피해갈 수는 없겠지만,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산업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미국 호스피탈리티의 가장 기초이자 기반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각종 서비스 및 업무를 대체할 수 있지만, 감동을 주는 만족은 결코 로봇이 대신할 수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케미스트리에 의하여 발생한다고 믿기 때문에 제가 보는 전망은 밝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최근에 아시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항공 교통 발달로 아시아의 문화도 많이 전파가 되고 있는데, 한국인들의 친절함과 성실, 타인에 대한 배려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기 때문에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기본적인 성향을 업무에 적절히 잘 반영한다면 쉽게 두각을 나타내실 수 있을 겁니다.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계신 현재, 해외 졸업 후 현지 취업과 한국 귀국을 두고 고민하는 한국 유학생분들에게 도움말을 준다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어떤 선택을 내리시더라도 절대 후회는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에 한국회사에서 일하면서 후배 직원들에게 가장 많은 상담을 해준 내용인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조금 힘들더라도 버텨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지만 가족과 떨어져서 커리어 발전에 공을 들여도 될 만큼 미국의 삶이 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스스로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답을 줬던 것 같습니다. 미국에 남는 것이 지금은 너무 당연하게 있는 삶이지만 돌아가게 되면 다시는 와서 누리지 못할 삶이기도 하니 선택이 매우 쉽지는 않았던 후배들에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줬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훨씬 좋은 삶을 누리는 후배들도, 다시 미국에 오고 싶어서 간절하게 그리워하는 후배들도 있어서 개인의 목표와 상황에 맞춰서 결정하시되,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는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미국 생활을 응원해주시고 제 모습을 자랑스러워 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이곳에서 더욱 성공하고 싶은 동기부여를 늘 얻기 때문에 남아 있지만,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시간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아직도 늘 갈등이 되풀이되고 있으며, 이것은 부모님께서 세상에 계신 동안은 제가 평생 미국에서 고민하게 될 내용입니다. 이점을 고려하고서도 저는 더욱 성공해서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 하나로 오늘도 이곳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해외에 계신 많은 분이 겪는 고초 중 하나로 인종, 국적 차별이 있습니다. 뉴요커 님께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한 대처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직장에서 동료가 제가 아시아인인 것을 망각했는지 한 백인 손님이 테이블이 아닌 입구 쪽으로 걸어와서 계산하려는 것을 보고 '아, 짜증 나. 저 사람은 왜 아시아인 방식으로 계산하려고 하지?' 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의도적이었건 아니건 그러한 언행은 제가 매우 불편했고 동료에게 대놓고 '나는 분명히 그렇게 들었고, 내가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라고 분명히 이야기하고 상사에게도 관련된 내용을 리포트 하였습니다. 동료는 제게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현재는 말 한마디라도 조심하려고 하려고 노력하는 친한 동료가 되었습니다.
     
    소수 인종, 그리고 주류가 아닌 마이너로서는 절대로 피해갈 수 없는 것입니다만 그러한 대우를 당했을 때 가만히 듣고 넘기거나 너무 과도하게 흥분해서 화를 내면 더욱더 곤란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습니다. 조리 있게 어떠한 부분이 기분이 나빴는지와 더불어 정확히 그 사람이 언급한 내용이나 문구에 대해서 지적을 하며 인종차별을 당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시고 증인을 확보하면 가장 좋은 대처라고 생각됩니다. 
     
    한 번은 길을 가다가 일부러 저에게 부딪쳐놓고 저에게 욕을 하는 백인 아주머니를 끝까지 쫓아가며 욕을 퍼부어 준 적도 있었는데 조금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린 뒤 그냥 그 사람을 손가락질하고 무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감정적으로 흥분해서 대처하는 것보다 주변 상황을 활용하거나 침착하게 따지는 것이 더욱 도움될 것 같습니다. 
     
    미국 TV 프로그램 중에 ‘What Would you do?’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이러한 불의에 함께 맞서 싸워줄 용감한 이웃들도 많으므로, 주위에 공감을 이끌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가 될 것 같습니다.
     
     
    ‘한국 음식 중 이건 정말 그립다’ ‘한국의 이건 정말 생각난다’ 하는 게 있으신가요? 물건, 음식, 풍경, 사람, 문화 등 모두 좋습니다.
     
    사실 뉴욕, 뉴저지 일원에는 한국음식점이 많아서 대부분의 음식을 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통통하고 쫄깃한 장어구이가 생각이 많이 납니다. 장어구이가 있긴 하지만 냉동 장어다보니 살도 얇고 푸석해서 맛이 없습니다. 
     
    한국 계곡과 바다의 맑은 물도 생각이 납니다. 미국 북동부에서는 한국처럼 맑은 물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더 이상 한국 하늘의 맑은 공기를 보기가 쉽지 않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은 참으로 아쉬운 것 같습니다.
     
     
    해외 생활이 힘들 때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직도 힘들게 일하시는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생각입니다. 지금도 전주에서 식당을 운영하시는데 아버지께서는 냉장 삼겹살을 아직도 손수 칼로 썰어서 준비하십니다. 냉동 고기는 자르기가 쉽지만, 냉장은 매우 힘이 들거든요. 어머니는 직접 요리를 하시느라 더운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더위와 씨름을 하십니다. 그러한 부모님께서 어렵게 유학을 보내주셨기 때문에 저는 저 자신에게 절대 소홀할 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제가 유학을 떠나던 날 닫히는 출국장 자동문 바닥 틈을 통해 저를 보려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 계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저에겐 그 자체가 오늘도 힘을 내어 살아가야 할 가장 큰 동기부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가 대학원을 졸업할 때에도 부모님께서는 생업 때문에 다른 학생들의 부모님들처럼 한국에서 미국에 방문하지 못하셨습니다. 대신 라이브 방송으로 졸업식을 지켜보셨는데, 그때 종이에 감사함을 적어서 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저에 비하면 지금은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한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러한 감사함 또한 극복할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진 출처=뉴요커
     
    추천하는 뉴욕 맛집이 있다면?
     
    뉴욕 맛집은 아주 많은 분들이 소개를 해주시니 그분들께 넘기도록 하고 저는 매우 특별한 레스토랑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4층에 있는 The Dinining Room 입니다. 매출과 제 성과에는 전혀 관계는 없으니 오해는 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과거에는 미술관 멤버 전용이었으나 현재 일반 대중에게도 오픈된 레스토랑이며, 최근 메뉴와 서비스 개선 등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으며, 미술관에서 식사하는 특별한 분위기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이 레스토랑은 미슐랭 스타를 받은 John Fraser라는 쉐프와 메뉴를 대대적으로 개선하여 방문해보시면 좋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취업 인터뷰 전에 질문에 대비하기 위해서 아내와 함께 방문을 했을 때는 맛도 서비스도 형편이 없었는데, 최근 메뉴가 개선된 후 방문한 와이프와 지인들이 맛에 대해서 매우 좋은 평가가 있었던지라 소개를 해드리고 싶어졌습니다.
     
    덤으로 금, 토의 경우 식사 후 볼 수 있는 한적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야경은 그야말로 감탄 그 자체입니다.
     
    사진 출처=뉴요커
     
    올 하반기 특별한 계획을 세워두신 게 있으신가요? 직장인으로서,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유학 선배로서, 어떤 자리이든 좋습니다.
     
    최근 유투버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사실 저는 글보다 말이 자신 있는 사람인지라 제가 가진 콘텐츠와 경험들을 유튜브를 통해서 알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도 구매해둔 상태입니다. 한국이었다면 강연이나 간담회 등을 주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멀리 있다 보니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한참 진로에 고민이 많은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초청을 받아서 학생들과 소통하며 제 경험을 들려줄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제 하나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꿈을 향해 도전하는 저를 응원해주세요!
     
     
    끝으로, Nak Nak 회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타고난 부자나 천재가 아닙니다. 그저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하고 노력하는 성실한 청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늘 과거와 현재에 감사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구독자분들께서 걱정하시고 염려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미래가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준비도 완벽하지 않았던 제가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제가 공유해드리고 나눠드리는 경험이 비슷한 상황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지름길이자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언제든 고민이나 걱정, 질문사항이 있으시면 인스타그램 DM(@newyork.tom)이나 이메일(csh129m@gmail.com), Nak Nak 댓글 등으로 문의 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인터뷰 읽어주셔서 깊이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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